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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사전 - 김소연 본문

덕력증강/독서

마음사전 - 김소연

포부리 2020. 1. 22. 01:26

'이해'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, '오해'란 가장 적나란 이해다. "너는 나를 이해하는구나." 라는 말은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나를 잘 오해해준다는 뜻이며, "너는 나를 오해하는구나."라는 말은 내가 보여주지 않고자 했던 내 속을 어떻게 그렇게 꿰뚫어 보았느냐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.

 

사람들이 흔히, 생각이 같아서 치는 맞장구에는 저절로 안도를 느끼지만, 생각의 차이 앞에서는 예민해지고 배타적이게 되므로, 그 차이를 멋진 농담으로 언급한다면, 차이가 발견될 때마다, 상대방은 흥미가 생기고 미리 기분이 좋아져서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.

 

비밀은 우리를 따뜻하게 결속시켜주지만, 우리를 불안에 빠뜨리기도 한다. 비밀은 단열은 잘되고 방음은 잘 되지 않는 여관방같기 때문이다.